우리는 오늘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출범을 선언한다.
2001년, 방송사상 최초로 마산 mbc 작가 선배들이 노동조합을 조직하려고 했던 때로부터 무려 16년 만이다. 마산MBC 선배들이 최초 노조를 조직했던 16년 전에 비해, 우리의 노동환경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프리랜서라는 미명 아래 불공정한 노동환경은 한 치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행동으로 답하고자 한다.
방송작가 노동조합을 준비하며 ‘작가들이 힘을 모을 수 있겠느냐’’는 체념의 목소리를 수없이 들어야 했다. 우리는 오늘, 안 될 거라는 체념을 넘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고자 한다. 개별화, 파편화된 방송작가들의 힘을 모아 우리의 절절한 목소리를 노동조합이라는 우산 아래 한 목소리로 외쳐보려 한다.
하나,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방송작가 또한 방송 기획, 취재, 섭외, 집필 등의 노동을 제공하는 ‘노동자’임을 인식하고 우리의 처우개선과 노동권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나,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방송작가들을 보호하고, 성희롱 및 각종 노동인권 침해 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나,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흩어져 있는 방송작가들을 하나로 묶어내,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갈 것이다.
하나,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방송콘텐츠 시장에 종사하는 다른 노동자들과의 끈끈한 연대를 통해 방송계에 만연된 불공정 관행을 타파하는데 힘쓰고자 한다.
방송작가는 누구보다 방송을 사랑하고, 프로그램 제작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국민에게 기쁨 주는 방송 콘텐츠가 방송작가 및 비정규 노동자들의 눈물로 제작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불공정한 노동 환경을 넘어 노동 인권이 보장되는 방송 환경을 구축하는 승리의 역사를 집필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2017년 11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조합원 일동